이 글은 네팔 여행 중, 우연히 방문해본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카페 카르마커피 KARMA COFFEE와 네팔 커피 원두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네팔에서 커피 원두가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네팔의 커피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사원인 ‘부다나트 스투파’ 를 방문한 계기로 그 근처에 위치해 있는 KARMA COFFEE 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네팔 커피의 느낌은 어떨까요?
‘네팔 커피’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네팔에서 커피는 오래된 문화는 아닙니다. 네팔은 과거부터 ‘구르카’ 또는 ‘고르카’ 라고 불리는 군인 용병이 유명했습니다. 네팔이 고산지대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강한 심폐량과 그에 따른 신체 능력 등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네팔 지역으로 커피가 전해진 건, 이런 용병들이 다른 나라로 일을 하러 갔을 때 하나 둘씩 커피 씨앗을 들고 오게 된 것이 네팔 커피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고산지대의 특징은 네팔에서 구입한 커피 원두에서도 나타나듯이 오늘 소개해드리는 커피 원두 패키지에도 ‘HIMALAYAN HIGH ALTITUDE COFFEE’ 라고 적혀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 카르마 커피 KAR.MA COFFEE @HUB
카르마커피는 카트만두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부다나트 스투파’ 와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과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입니다. 네팔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도 판매하고 있으며,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카트만두에 위치한 카페 중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요즘의 트렌디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의 유명한 사원인 부다나트 스투파와 가까워 같이 방문하시기에 용이한 지역입니다. 사원을 먼저 방문하시고 휴식시간으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 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음식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다나트 스투파 Boudhanath Stupa
네팔 카트만두를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꼭 방문하시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네팔에서 가장 거대한 불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은 네팔에 있는 티베트 불교의 중점입니다. 카르마 커피는 이 곳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트만두에 방문 예정이신 분이라면 네팔의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는 이 곳을 방문 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지리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는 카트만두 타멜 지역에서 택시를 이용하시면 약 25분 정도이며, 근처에는 큰 호텔인 하얏트 리젠시 카트만두가 있으며, 이곳 호텔에서 부다나트 스투파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카르마 커피의 네팔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립 커피)
카트만두에 위치한 카르마 커피에 방문해서 2종류의 커피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따뜻한 드립 커피입니다. 국내의 카페와는 다르게, 카트만두에서는 보통 커피를 시키면 설탕 시럽이 같이 서빙 되었습니다. 카트만두에 방문해 여러 곳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느껴졌던 커피였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맛과 향은 느끼진 못했으며, 맛과 향은 한국의 일반적인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피와 비슷합니다. 요즘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방식과 같이, 커피도 다크 로스팅과 미디엄 로스팅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네팔 커피 가격
네팔의 기본적인 물가는 국내보다 저렴합니다. 보통 1끼 식사에 200네팔 루피, 한화로 2000원 정도면 드실 수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의 이곳 저곳에서 커피를 마셔본 결과 기본적으로는 국내보다는 커피의 가격이 저렴합니다. 보통 200네팔 루피 정도에 마실 수 있으며, 에스프레소의 경우에는 80~90네팔 루피(한화 800원 ~ 900원), 투샷은 120네팔 루피(한화 12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트렌디한 느낌의 카르마커피 경우에도 보통 일반적인 커피들이 200네팔 루피(한화 2000원) 위 아래 근처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카르마커피의 네팔 커피 원두
궁금한 마음에 카르마커피에서 판매되는 커피 원두도 구입해 봤습니다. 100g, 250g, 500g 등 여러 용량의 종류로 소분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250g 용량으로 구입해 800네팔루피를 지불했습니다. 한화로 8000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국내와 가격을 비교해보면 싱글 오리진 커피로 생각해 보면 저렴한 가격이고, 현지 물가 등으로 네팔 현지인으로 생각해보면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참고로 네팔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가장 많으며 네팔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는 미화 1300달러(한화 178만원) 정도입니다. 카르마커피에서 구입한 미디엄 로스팅된 커피 원두는 네팔에서 생산되어진 커피원두이며 (Banegaun, Sindhupalchowk, Nepal), 100% 아라비카 품종 싱글 오리진입니다.
카르마커피 직원의 실수?
커피 원두를 구입했을 때는 바로 확인을 못해보았지만, 나중에 확인을 해 본 결과 로스팅 날짜가 2023년 7월19일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 카페를 방문했을 때는 2024년 8월이여서 더욱 의아한 부분입니다. 설마 1년 전에 로스팅한걸 판매 한건지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미 포장되었던 원두를 구입했던 게 아니라 직원이 새로 포장을 해주었는데, 직원이 2024년을 2023년으로 적었던 실수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네팔 커피 원두 상태
원두는 다크 로스팅과 미디엄 로스팅 중에서 고를 수 있었으며, 개인적 취향인 미디엄 로스팅으로 구입했습니다. 원두를 갈기 전 원두 상태를 보니 국내에서 로스팅되어 판매되고 있는 상태가 좋은 커피 원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원두 자체가 신선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원두가 로스팅된지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드립 커피로 내려본 네팔 커피 원두
맛과 향 자체는 좋다 나쁘다 중에 선택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가 컷던건지 나쁜 쪽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원두를 봤을 때부터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역시 커피를 내려서 마셔보니 로스팅된지 오래된 커피의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적혀진 로스팅된 날짜가 사실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보다는 로부스타 품종의 커피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커피는 원두 20g, 물 300ml, 물의 온도는 92도에 맞추어 내려보았습니다)
조금 실망을 하게 된 네팔 커피 그리고 다른 카트만두의 카페
커피만을 목적으로 네팔에 방문했던 건 아닙니다. 그리고 카르마커피 한곳의 커피를 가지고 모든 네팔 커피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대치가 컸던 만큼 조금은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던 네팔 커피였습니다. 카르마 커피에 방문하기 전날에 방문했던 부다나트 스투파에서 5분 거리인 근처의 또다른 커피 판매점인 커피 빈스 스페셜티 카페는 좀더 괜찮았던 퀄리티를 보여줬던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커피 관련된 교육도 같이 진행되었던 카페로 좀더 손님들에게 친근한 느낌의 카페였습니다. 이 근처에 오셨던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지역을 가게 된다면 그곳의 커피를
커피는 여러 다양한 환경의 원인으로 맛과 향이 달라지게 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곳의 커피를 마셔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물론 그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로 만들어진 커피라면 더욱 만족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비록 네팔에서 구입해왔던 커피 원두는 조금 실망감이 있었지만, 네팔 현지에서 직접 마셨던 커피들은 좀더 만족감이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여행이라는 게 항상 설레이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