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원하는 술을 팔지 않을 때나 팔아도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는 와인이나 위스키의 경우에 더욱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콜키지’ 입니다. 좀더 저렴하게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술을 외부의 식당에서 즐길 수 있으며, 요즘에는 콜키지 비용을 아예 받지 않는 콜키지 프리 식당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콜키지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자세한 뜻과 전국에 분포해 있는 콜키지 식당들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콜키지 Corkage 뜻
콜키지는 코르크 차지 Cork Charge 를 줄여서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콜키지 단어가 처음 생겨났을 때는 단어에 들어가 있는 코르크 (Cork)라는 뜻에 걸맞게 와인(포도주)를 의미했으며, 손님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와인을 식당에 가져가 마실 경우, 식당에서 손님에게 금액을 부과 (Charge)하는 방식입니다. 와인의 문화가 과거부터 오랫동안 퍼져왔던 서양권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많은 음식점들이 콜키지에 대한 인식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콜키지의 시작
콜키지는 처음에는 고급와인을 즐기는 상류층의 문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와인이라는 주류는 포도의 종류, 생산지 그리고 생상연도 등에 따라서 다양성이 매우 큰 주류입니다. 이에 따라서 와인을 마시는 분들의 취향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손님이 원하는 와인을 식당에 가져올 필요성이 있어 콜키지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식당이 콜키지가 가능한 건 아닙니다
국내의 모든 식당에서 콜키지 영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식당에서 이런 콜키지를 적용하려면 이런저런 제약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콜키지가 되어도 가게에 따라서 허용되는 주류들이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와인만 적용되는 식당이 있으며, 다른 주류들인 위스키 그리고 사케 등의 술들도 허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는 육류를 취급하는 곳인지, 일식을 취급하는 곳인지 등에 따라서 영업하는 방식과 음식점의 분위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나뉘어지기도 합니다.
콜키지 비용을 왜 받는 걸까?
손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술인데 왜 식당에서 비용을 따로 받는 걸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쉽게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콜키지는 방문하시는 식당의 큰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식당의 매출감소
기본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손님들이 술을 직접 가져와 소비를 한다면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류들의 판매가 자연히 줄어들어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콜키지 비용으로 적게나마 충당할 수 있습니다.
와인잔을 관리하는 비용
보통 콜키지를 하게 된다면 손님이 와인을 가져가면 와인 잔, 위스키를 가져간다면 위스키 잔을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잔들을 관리하는 것도 식당 측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콜키지 영업을 하지 않는 레스토랑이라면 자연적으로 손님이 와인을 주문하여 와인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와인잔을 관리하는 비용자체가 와인 판매 매출에 포함되게 됩니다. 하지만 콜키지가 적용되는 가게라면 이러한 와인 잔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용되는 잔을 기준으로 콜키지 비용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국내의 콜키지 문화
현재 국내에서는 콜키지의 운영방식을 선택하는 식당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크게는 2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요금을 받는 기본적인 콜키지 그리고 요금을 받지 않는 콜키지 프리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콜키지에서는 병당 요금을 받는 곳과, 2병까지 or 3병까지 등의 병수의 제한을 두는 곳이 있습니다. 아니면 잔의 수량대로 요금을 받는 곳도 더러 있습니다.
아무 술이나 콜키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영업을 하는 식당들 마다 콜키지가 가능한 주류의 타입들은 다르지만, 소주나 맥주 등을 콜키지로 받는 경우는 보통 없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와인이 콜키지가 되는 곳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위스키까지 허용되는 곳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방문하는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과 같은 브랜드의 주류는 거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중복되는 술을 피하는 건 위에서 언급한 콜키지의 시작에 관련된 기본적인 콜키지 문화에서는 당연시 되는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콜키지의 요금
방문하시는 식당에 따라 콜키지의 비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은 1병당 1만원,2만원 등 이렇게 받는 곳이 대다수이며, 방문객의 수대로 잔의 비용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콜키지 프리 Corkage Free
콜키지 프리, 말 그대로 콜키지 비용을 받지 않는 곳입니다. 이런 콜키지 프리를 선언하는 식당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이 심화되는 식당들의 영업 방침이기도 하며, 손님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위라고도 받아들여집니다. 보통은 와인잔이나 위스키 잔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으며, 서비스가 좋은 곳이면 칠링 등에 사용되는 얼음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술잔 자체도 직접 손님이 가져가야 하는 곳도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콜키지 2가지 장점
콜키지는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해보는 국내의 콜키지는 크게 2가지의 장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하는 주류와 음식을 매치할 수 있습니다
콜키지의 장점은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자신이 좋아하는 주류를 페어링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삼겹살을 파는 고기집을 방문했다고 생각해본다면, 요즘 와인 등을 취급하는 곳도 많지만 보통의 삼겹살 식당은 소주, 맥주 그리고 하이볼 정도의 주류만 파는 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삼겹살과 와인을 곁들여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콜키지 제도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소주나 맥주 등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대다수지만, 점차 고급스러운 와인이나 위스키 그리고 사케 등을 취급하는 곳도 점차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급진 레스토랑에서만 판매하던 주류들이 동네의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음식점에서 좋은 술을 판매한다는 점은 손님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생겼다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술과 개인이 직접 마트나 리쿼샵을 통해 구입하는 술의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2배 3배 이상의 가격까지 내면서 음식점에서 와인이나 위스키 등을 마시기에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때 바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콜키지입니다. 콜키지 비용을 낸다고 해도 비교적 저렴하게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콜키지 프리라고 적혀 있는 식당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콜키지 가능한 식당 지도
콜키지가 가능한 식당과 콜키지 프리로 운영하고 있는 식당들을 지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WASSAP.MAP 입니다. 이 지도는 와인 등을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입니다. 주의사항은 콜키지에 관한 정책들은 운영하고 있는 식당들의 운영방침으로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방문 시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사항, 콜키지의 운영방식 등은 직접 방문하시려는 업장에 문의해보시는 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성숙함이 필요한 국내의 콜키지 문화
아직 콜키지라는 단어가 크게 와 닿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더욱 다양한 주종들이 소비되며, 더욱 고급스러운 주류의 문화가 나타나고 있는 게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의 업장에서는 콜키지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와인을 저렴하게만 마시려고 한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콜키지 요금을 낸다는 것 자체가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콜키지는 업장과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의 절충안에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생각해보면 좀더 성숙한 콜키지에 관련된 문화가 국내에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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