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위스키의 기본, 병원 냄새의 라프로익10년

여기에 호 불호가 확연히 갈려지는 위스키가 있습니다. 피트 위스키라고 불리는 ‘라프로익10년’ 입니다. 강렬한 소독약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 위스키는 많은 분들의 거부감 속에도 확연한 매니아 층이 존재하는 그런 위스키입니다. 오늘은 불이난 병원 냄새가 느껴지는 그런 위스키, 라프로익10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프로익10년 위스키를 손으로 들고 있고, 배경으로는 초록색 커튼이 보이는 이미지
라프로익10년 피트 위스키





강렬한 위스키, 라프로익10년 너는 어디서왔니?

라프로익은 스코틀랜드의 아일라섬에 위치에 있는 증류소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라프로익의 설립 연도는 1815년으로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라프로익은 영국 왕인 찰스3세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로도 유명합니다

이 위스키가 유명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영국 왕인 찰스3세가 좋아하는 위스키로도 유명하다는 점입니다. 라프로익은 찰스3세와의 인연으로 영국 왕실 워런티를 받았으며 위스키병 라벨에도 왕실 워런티 문장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에 방문했을 때 영국 국왕에게 라프로익 위스키를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피트 위스키란 무엇일까요?

흔히 피트 위스키라고 이야기하는 술은 스모키한 풍미를 가지며, 흔히 병원냄새 그리고 정로환 냄새로도 대변되기도 하는 향과 맛을 가진 위스키입니다. 이런 특별한 위스키를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 바로 이탄의 연기를 사용하여 위스키의 원료인 맥아를 건조를 시키게 됩니다. 이때 맥아는 이탄의 스모키한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어 위스키가 완성될 때까지 가지고 있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피트 위스키가 완성되게 됩니다. 현재는 이런 이탄을 연료로 사용하여 맥아를 건조시킬 필요가 없어서 많은 곳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맥아를 건조시키지만,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는 곳도 있으며 이런 특유의 풍미를 만들기 위해서도 일부러 이탄을 사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피트 계열의 위스키로 유명한 곳은 라가불린 그리고 탈리스커 등이 있습니다.



라프로익10년 맛과 향은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이 냄새를 맡아도 피트향을 강력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 뒤로 살짝 레몬 같은 느낌의 달달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맛은 생각보다 레몬과 바닐라 등의 맛이 나 타 납니다. 물론 맛에서도 피트함이 느껴지지만, 확실히 피트함은 맛 에서보다 냄새에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국내판은 알콜 도수가 40%, 북미판은 알콜 도수가 43% 입니다

신기하게 국내에서 유통되는 라프로익10년은 알콜 도수가 40%인 반면에, 북미에서 유통되는 건 43%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량도 마찬가지로 국내 유통은 700ml, 북미 유통은 750ml입니다. 이 때문에 만약 같은 가격으로 구 할수 있다면, 알콜 도수가 좀더 높으며 용량이 50ml 더 많이 들어있는 북미판 라프로익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라프로익10년, 북미판 알콜도수 43%가 적혀있는 라벨 이미지
북미판 라프로익10년 알콜 도수 43%


라프로익10년 가격은 어떨까요?

라프로익10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하시면 다행? 이라고 생각 하실 정도로, 위스키의 유행과 더불어 가격이 많이 상승하지 않은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강한 피트 영향일까요? 현재 이 위스키는 보통 7만원 대 정도면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라프로익10년 알콜이 조금 부족하시다고요? 여기 라프로익10년 CS 가 있습니다

고 도수 알콜 주류를 마시다 보면 왠지 모르게 40% 근처의 위스키도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흔히 ‘혀가 알콜에 절여져 있다’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라프로익10년을 마시고 싶지만 알콜 도수가 조금 부족하다 느낄 때 바로 추천 드릴 수 있는 위스키가 있습니다. 바로 라프로익10년 캐스크스트랭스, CS 위스키입니다. 밑의 사진은 라프로익10년 CS 배치15번입니다. 배치마다 알콜 도수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으며 배치15번은 56.5%의 알콜 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프로익을 좋아하시고 좀더 찐한 맛을 원하시는, 고 알콜 러버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단점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으며, 가격도 비싼 점이 단점입니다.


라프로익10년 배치15번 CS 위스키를 손으로 들고 있고, 배경색은 초록색인 이미지
배치15, 라프로익10년 CS



확실히 호 불호가 차이가 많은 위스키 라프로익10년

라프로익의 슬로건처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수밖에 없는 위스키입니다. 중간이 없는 그런 파격적인 슬로건 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한 번씩 생각나는 술이 라가불린이나 탈리스커 같은 피트계열의 위스키입니다. 피트함이 너무 싫으면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겠지만, 한 번씩 마시고 싶은 걸 보니 저는 ‘호’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