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 셰리와 피트를 동시에

전세계에는 위스키 증류소들이 많고 많지만, 발레친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는 그 중에서도 특이하고 작은 증류소 이기도 합니다. 발레친은 에드라두어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 종류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발레친, 그 중에서도 오늘 알아볼 위스키는 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입니다. 다른 평범한 위스키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는 이 위스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 병들이 보이는 사진
Ballechin SFTC 12y Oloroso Sherry Cask Matured





매우 작은 증류소 에드라두어 증류소 Edradour

에드라두어 증류소는 작은 증류소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런 증류소입니다. 1825년에 설립된 증류소로 매우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 부족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세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크게 클래식제품, 캐스크 스트랭스 제품, 와인 피니시 제품, 와인 머쳐드 제품 그리고 헤빌리 피티드 제품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페르노리카에서 운영되었다가 현재는 2002년 부터 위스키 독립병입자 회사로 유명한 시그나토리에서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레친 위스키 Ballechin Whisky

발레친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위스키는 위에서 언급한 헤빌리 피티드 Heavily Peated 제품입니다. 이름에서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듯이 강한 피트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이 위스키들은 페놀 함량이 최소 50ppm 이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놀 수치는 흔히 피트함을 측정할 때 이야기하곤 합니다. 비교대상으로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탈리스커10년이 20ppm 정도, 라프로익10년이 40ppm~50ppm 정도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발레친의 페놀수치는 더 높습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증류소의 이름 발레친

발레친은 1810년부터 1927년까지 실제로 운영되었던 증류소 이름이기도 합니다.


발레친은 라프로익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흔히 피트 위스키를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은 증류소인 라일라섬에 위치한 라프로익이 있습니다. 라프로익 증류소에서 일했던 이안 헨더슨이 2002년 에드라두어 증류소의 매니저로 이동해 만든 위스키가 바로 발레친입니다. 이런 이유로 발레친이 강한 피트 위스키로 탄생했습니다.



“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이런 발레친 위스키들은 몇가지의 다양한 오크통에서 숙성되어집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이 진행된 위스키입니다. 12년 이상 숙성이 진행된 위스키로 알콜 도수는 캐스크 넘버에 따라 달라 집니다. 용량은 다른 위스키들과 비교해 좀더 작은 용량인 500ml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SFTC = CS (캐스크 스트랭스)

위스키 이름에 사용된 SFTC는 Straight From The Cask의 약자입니다. 이는 이 위스키가 물을 타지 않은 캐스크 스트랭스, 흔히 말해 CS 위스키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라벨에 적혀 있는 캐스크 넘버에 따라서 알콜 도수가 조금씩 다르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머쳐드, 전면 라벨이 보이는 사진
캐스크 넘버에 따른 알콜 도수의 차이




내츄럴 칼라 발레친 SFTC

이 위스키는 겉면의 라벨에도 나와 있듯이 다른 카라멜 색소를 넣지 않은 내츄럴 컬러로 생산되었습니다.


발레친 SFTC 12년 올로로소의 향과 맛

처음 이 위스키를 마셔보면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나실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셰리와 호 불호가 확실한 강한 피트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셰리와 피트의 조화로 이런 맛과 향을 좋아하는 셰리피트 위스키 매니아 분들도 꽤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셰리의 향과 맛이 나타납니다. 말린 과일, 대추, 초콜렛 등이 나타나며, 직관적인 스모키함도 좋게 느껴집니다. 셰리와 피트가 이렇게 어울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위스키 발레친 SFTC”

이 위스키는 높은 알콜 도수도 가지고 있어, 밋밋함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셰리와 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만족할만한 위스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유명한 셰리피트 위스키로는 벤로막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로막의 피트 느낌은 비교적 그렇게 강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드리고 싶은 위스키이나 피트를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나쁜 기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트위스키를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다른 술들을 마시고 마지막 잔으로 발레친 한잔

마지막 위스키 한잔으로 높은 알콜 도수 그리고 피트위스키를 선택하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맞게 발레친 SFTC는 마지막에 마시는 한잔으로도 괜찮은 위스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면, 높은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는 위스키는 마지막에 마셔야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 합니다. 처음부터 고 알콜의 술을 마시는 것도 살짝 부담스러우니까요.


단점은 용량에 비해 비싼가격

이 위스키는 500ml로 출시되어서 다른 위스키에 비해서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30만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500ml 용량에 30만원대의 가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위스키들의 기본 700ml 용량으로 따져보면 이 위스키는 가격이 40만원 이상으로 측정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0만원 이상의 가격이라면 사실상 선택지는 매우 많기도 합니다. 이정도 가격이라면 18년 이상 숙성된 유명한 브랜드의 위스키를 살수 있는 가격입니다.


해외에서 구입하면 괜찮은 가격의 발레친

근처의 일본에서만 해도 국내와 비교해 가격이 뚝 떨어져 10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는 게 바로 발레친입니다. 일본 여행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구입을 고려해 보셔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위스키도 아니라서 해외에서 구하기에 용이하기도 합니다. 흔하지 않은 셰리피트 위스키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