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리캐스크, 이 오크통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술을 마시다 보면 듣게 되는 이야기 바로 쉐리캐스크(쉐리오크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단어는 흔히 위스키를 마시게 되면 쉽게 접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이런 용어를 들은 후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점점 더 궁금해지게 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쉐리계열의 와인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라는 의문점과 함께 이 오크통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 더욱더 의문점이 증폭되는 중! 오늘의 이야기의 중심은 쉐리캐스크라는 오크통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쉐리캐스크, 맥캘란18년 전면 라벨 사진
쉐리캐스크, 맥캘란18년





위스키 인기의 중심 쉐리캐스크 (쉐리오크통)

쉐리캐스크를 사용하여 숙성된 위스키는 현재 위스키업계에서 다른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흔히 많은 위스키들이 쉐리캐스크를 사용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위스키병 라벨에 써넣기도 합니다.



쉐리캐스크 (SHERRY CASK) 어떤 의미로 사용하게 될까요?

쉐리캐스크라는 단어를 위스키업계에서는 정말로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쉐리캐스크를 통해 위스키를 숙성시켰다면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 쉐리캐스크는 도대체 무얼 이야기하는 걸까요? 그리고 쉐리는 무엇일까요?


와인중에 쉐리와인이 있습니다

흔히 쉐리와인은 기본적인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콜도수가 높아지는, 흔히 와인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스페인의 주정강화 와인입니다. 이 쉐리와인을 숙성할 때도 오크통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된 오크통에 바로 쉐리오크통 (쉐리캐스크)라고 불리게 됩니다. 하지만 위스키를 숙성할때 사용하는 쉐리오크통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쉐리캐스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쉐리캐스크가 위스키 업계에서는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으며, 이 캐스크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스키 업계에서의 쉐리캐스크, 이렇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유럽의 쉐리와인이 많은 인기를 얻었을때가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쉐리와인은 큰 인기를 얻고 있었죠. 이때 많은 쉐리와인이 영국으로 수출되어 판매되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때는 지금처럼 유리병에 담아 수출되는것이 아니라 오크통에 쉐리와인을 담아서 수출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유럽에서 배로 이동한 쉐리와인이 담긴 오크통이 바다를 건너서 영국에 도착을 했지만, 와인만 따로 빼서 다 판매가 되면 운반용 통으로 사용했던 오크통을 다시 유럽으로 옮기기에는 오크통이 상당히 불필요한 존재였으며 가치가 없었습니다. 오크통을 다시 가지고 돌아갈 바에는 그 공간에 다른 물건을 싣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는 게 이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남겨진 오크통을 재활용, 유레카! 새로운 맛과 향의 발견

운반업자들에게는 불필요한 존재였던 남겨진 오크통을 재활용하여 위스키를 숙성시켜보니 생각보다 좋은 위스키가 만들어졌습니다. 유럽에서 영국으로 배를 통해 운반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운반용 오크통도 꽤 괜찮은 쉐리오크통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활용한다는 점은 위스키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되는 중대한 발견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스키업계의 쉐리캐스크는 사실 쉐리와인을 숙성한 통은 아닙니다

정말로 쉐리와인을 숙성한 통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숙성하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런 오크통은 함부로 구할 수는 없습니다. 와인을 숙성하는 통은 왠만해서는 지속적으로 와인을 숙성하는 목적으로 반 영구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쉐리캐스크는 사실 쉐리와인을 그대로 숙성한 오크통이 아닌 쉐리와인을 운반할때 사용했던 오크통이 시작 이였습니다.


1986년 스페인에서 새로운 법이 생겨났습니다

이때 쉐리와인은 오크통으로 옮길수 없으며 스페인안에서 병입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법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법안으로 더이상 쉐리와인은 오크통에 담아 수출되지 않고, 병입을 하여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법적인 문제로 더이상 운반용 쉐리오크통을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업계에서는 사용하기에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의 쉐리오크통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는 걸까요?

스페인의 새로운 법안으로 더이상 쉐리와인이 담겼던 오크통을 구할수는 없었지만, 그후로 여러가지 많은 원천적인 방법들과 새로운 시도들이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쉐리와인을 사용하여 오크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이상 쉐리오크통을 구할수 없게되자, 오크통을 만들어서 진짜 쉐리와인을 넣어서 숙성을시켜 진짜 쉐리캐스크를 만들자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용문제와 많은 다른 문제점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실용화되기에는 너무 어려운 방향이었습니다.


팍사레트를 사용한 오크통이 도입되었습니다

팍사레트는 PX쉐리 와인으로 만든 시럽같은 물질입니다. 이를 오크통안에 발라서 기존의 쉐리오크통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괜찮은 방법이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업계가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첨가물금지법으로 인해 금지당하게 됩니다.


현재의 쉐리캐스크,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더이상 위에서 언급한 이런저런 방법을 쓸수 없게되어, 현재는 과거의 오크통과 비슷한 통을 구입한뒤, 쉐리와인과 비슷한 와인을 넣고 숙성시켜 만들게 됩니다. 이때 사용되는 쉐리와인은 저품질의 쉐리와인으로 과거에 사용된 진짜 쉐리와인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와인이 사용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쉐리캐스크가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쉐리캐스크라는 점입니다. 장시간 와인을 넣어 쉐리오크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즈닝 이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메리칸 쉐리캐스크, 유러피언 쉐리캐스크의 차이도 있습니다

보통 쉐리캐스크들은 유럽에서 자라난 오크나무로 만들거나, 미국에서 자라난 오크나무를 통해 만들어 지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캐스크는 유럽에서 자라난 전통적인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캐스크를 더욱 선호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나무로 만든 오크통이 상대적으로 미국산보다는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러피안 오크캐스크를 사용하면 당당히 위스키 라벨에 써넣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ex.발베니12년 더블우드)


유러피안 오크나무를 사용한 쉐리캐스크, 발베니12년 더블우드
유러피안 오크를 사용한 쉐리캐스크, 발베니12년 더블우드




과거의 위스키가 더욱 맛 있었던 이유는 캐스크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흔히 과거의 위스키가 더욱 맛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 생산된 위스키인 올드보틀 위스키는 더욱 고가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는 숙성되었던 캐스크의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지금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쉐리오크통을 사용해 숙성된 위스키 보다는 과거에 쉐리와인을 넣고 바다를 건너왔던 오크통이 더 좋은 결과의 위스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쉐리캐스크 사용으로 유명한 맥캘란, 글렌드로낙 그리고 글렌파클라스

흔히 쉐리오크통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숙성하는 곳 중에서 과거부터 유명한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증류소는 맥캘란과 글렌드로낙 그리고 글렌파클라스 등이 있습니다. 이 세 곳의 증류소는 세계적인 위스키 증류업체로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는 많은 분들이 즐겨 구입하시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증류소들이 쉐리캐스크를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스키를 만들 때 어떤 오크통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위스키 품질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은 상당히 중요한 점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증류를 잘해도 좋은 오크통이 아니라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는 힘듭니다. 현재는 다양한 오크통을 사용하여 많은 위스키들이 숙성되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은 캐스크를 사용하여 실험적인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위스키들도 간간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위스키 숙성에 사용되는 오크통은 위스키 품질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생각되며, 많은 분들이 이 이상으로 오크통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