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가 존재하는 위스키 엔젤스쉐어 그리고 데빌스컷

한잔 그리고 두 잔의 위스키를 즐기다 보면 이런저런 신기한 위스키에 관련한 용어들을 알게 됩니다. 천사들의 몫이라고 불리는 엔젤스쉐어, 악마가 빼앗아간 데빌스컷. 이런 용어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단어들만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위스키 문화는 동양문화가 아닌 서양권 문화이기때문에 더욱 이해가 안 될 때가 많기도 합니다. 비유적 표현을 많이 쓰는 서양의 문화. 오늘은 엔젤스쉐어와 데빌스컷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젤스쉐어, 데블스컷이 많이 날 꺼 같은 오크통4개가 나열 되어있다.

엔젤스쉐어, 데블스컷 이 두가지모두 어찌 보면 위스키를 만들 때의 공정이기도 합니다.



위스키는 천사와 나눠 마셔야 합니다 엔젤스쉐어 (Angel’s Share)

엔젤스쉐어는 흔히 말하는 알콜의 증발을 이야기합니다. 비유적 표현으로 하늘로 증발한 위스키를 뜻하게 되는 것이죠. 위스키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킬때는 자연적으로 알콜 성분의 증발이 발생할수밖에 없습니다. 오랜 기간 숙성시키는 장기 숙성 위스키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엔젤스쉐어 발생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엔젤스쉐어는 위스키를 보관하는 곳의 습도나 온도 같은 기후의 영향이 크게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영향은 국가별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나라별로 천차만별의 엔젤스쉐어가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위스키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킬 때나 한국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킬때는 알콜의 증발량의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병입된 위스키의 보관 상태에따라서도 천사는 나타납니다

알콜의 증발현상은 위스키가 병입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코르크가 잘못 끼워지었다든가 이런저런 이유로 천사는 항상 나타납니다. 적절한 보관방법으로 천사와 만나지 않게 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위스키 보관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밑의 링크로 한번 확인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위스키를 안전하게 관리하자 위스키보관법<-




악마가 빼앗아간 소중한 위스키 데빌스컷 (Devil’s Cut)

엔젤스쉐어는 들어보셨는데 데빌스컷은 처음 들어보신다구요? 어려울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위스키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오크통의 성질상 위스키가 오크통에 스며들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황을 데빌스 컷이라고 부리고 있습니다.


데빌스컷 어떤것에 영향을 받을까요?

데빌스컷은 엔젤스쉐어와는 달리 주변 기후 등에 따라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제일 크게 데빌스컷에 영향을 주는 건 바로 오크통 나무의 성질입니다. 이 나무가 얼마나 수분기를 많이 빨아들이느냐에 따라 데빌스컷이 얼마나 빠르고 느리게 진행되는지 결정됩니다.


짐빔(Jim Beam)에서는 이러한 데빌스컷을 이용하여 위스키를 만들기도 합니다

일단 오크통에 스며든 위스키를 짐빔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추출합니다. 그리고 위스키에 섞어서 출시하게 됩니다. 이 위스키의 이름은 짐빔에서 출시된 ‘짐빔 데빌스 컷 (Jim Beam Devil’s Cut)’ 위스키입니다.


데빌스컷은 위스키의 맛과 향에 큰 영향을 발휘합니다

이 악마 녀석이 나쁜 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시고 있는 많은 위스키들이 이 악마녀석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쉐리계열의 위스키를 생각해 봅니다. 쉐리위스키를 만들려면 쉐리와인이 담겼던 오크통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숙성시킵니다. 쉐리와인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킬때 자연히 데빌스컷 현상으로 와인의 성분이 오크통에 스며들게 되며, 이 다음에 그 오크통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숙성할 때 오크통에 스며들었던 쉐리와인의 성분이 자연적으로 위스키와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더욱 좋은 위스키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엔젤스쉐어와 데빌스컷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천사는 내 위스키를 뺏아가는 느낌이고, 악마는 위스키를 더 맛나게 만들어주는 현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누가 나쁘고 누가 좋은지를 떠나서 이러한 현상들 모두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